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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김' 주연의 대구 오페라하우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by 과학연금술사 2022. 10. 3.

 

오페라의 재미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스크린 밖 공연장에서 오페라를 접할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공연이 다시 활성화되며 클래식을 비롯한 여러 공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캐슬린 김이 오페라 주연으로 나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바로 대구 오페라하우스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였습니다.

캐슬린 김은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소프라노였습니다. 콜로라투라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캐슬린 김의 "인형의 노래" 를 너무 인상 깊게 들었던 터라, 그녀가 주연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무조건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며 대구 오페라하우스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예매했습니다. 거리도 상영 시간도 상관없었습니다. 오로지 캐슬린 김이 루치아의 "광란의 아리아"를 어떻게 부를지 기대에 부풀어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시간이 넘는 공연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무대 장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테너 정호윤의 음성도, 무엇보다 캐슬린 김의 멋진 아리아가 잘 어우러진 공연이었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루치아의 광란의 아리아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공연장 입구에 도니제티를 비롯한 유명 오페라 작곡가의 사진과 설명이 있어서 더 좋았던 대구 오페라하우스는 9/23~11/19 진행되는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에 좋은 공연이 많이 예정되어있어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도니제티의 비극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보았으니 다음에는 희극 "사랑의 묘약"을 직접 볼 기회가 생기길 바라며 스코틀랜드판 "로미오와 줄리엣"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정리해 봅니다. 

 

< 제1막 1장 람메르무어 성 인근의 숲 >

람메르무어 성의 지휘관 노르마노와 가신들은 수상한 자가 숲속에 숨어있다는 의심이 들어 숲을 수색한다. 

성주 엔리코는 자신의 정치적인 야심과 가문을 위해 루치아를 유력자인 아르투로와 결혼시킬 계획이지만 루치아가 결혼을 거절했다며 화를 낸다. 곁에있던 노르마노는 루치아가 원수 가문 에드가르도와 비밀리에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그 말에 엔리코는 분노하고("Cruda funesta smania" 잔혹하고 비통한 이 괴로움) 가신들이 돌아와 문제의 수상한 자가 바로 에드가르도라고 하자 엔리코는 가신들과 함께 복수를 맹세한다.("La pietade in suo favore" 더 이상의 동정심은)

 

< 제1막 2장 성 옆 공원 입구, 연못가 >

달이 밝은 밤에 루치아가 시녀 알리사와 함께 에드가르도를 기다리고 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알리사는 그 사랑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사랑에 빠진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루치아는 예전에 한 시녀가 성주를 연모하다 뜻을 이루지 못해 연못에 몸을 던져 죽었는데 그 여인의 손이 보인다고 한다.("Regnava nel silenzio" 주위는 침묵에 잠기고 ) 그 말을 들은 알리사가 불길한 징조라며 다시 한 번 지금의 사랑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루치아의 마음은 변할 줄 모른다. ("Quando rapito in estasi" 황홀한 마음) 이윽고 에드가르도가 나타나자 알리사는 자리를 피하고, 에드가르도는 오늘 밤 정치적인 임무를 띠고 프랑스로 떠나야 하는 사정을 전한다. 그는 엔리코를 만나 결혼 승낙을 받고 싶다고 하지만 루치아는 지금은 안된다며 만류하고, 감정이 격해졌던 ("Sulla tomba che rinserra" 배반당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에드가르도가 다소 진정되자, 두 사람은 사랑과 결혼을 맹세하고, 에드가르도는 루치아에게 반지를 끼워 주고는 프랑스로 떠난다. ("Verranno a te sull'aure" 나의 한숨은 산들바람에 실려)

 

< 제2막 제1장 엔리코의 방 >

엔리코와 노르마노가 루치아를 설득시키기 위한 모의를 하다 에드가르도의 편지를 가로채고 그가 변심했다는 내용의 거짓 편지를 만들어 루치아에게 전하기로 한다. 루치아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들어오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털어 놓는다. ("Ilpallor funesto orrendo" 슬픔과 두려움에 잠겨) 엔리코가 이제 그만 에드가르도와의 관계를 청산하라고 하지만 루치아는 물러서지 않는다. 엔리코가 거짓 편지를 그녀에게 건네고 배신의 편지를 본 루치아는 비통해 한다.("Soffri va nel pianto"흐르는 눈물 속에 한숨 쉬었고) 기회를 엿보던 엔리코는 루치아에게 아르투로와 결혼을 거절하면 자신의 입지가 곤란해지고 사형을 당할 수 도 있다며 협박하지만 루치아는 뜻을 굽히지 않고 엔리코는 나가버린다. 

 

< 제2막 제2장 성 안의 홀 >

성 안의 홀에서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모두가 아르투로를 환영하고 아르투로도 화답한다.( "Per poco frale tenebre" 여러분의 별이 잠시) 신부의 옷을 입은 루치아가 알리사와 라이몬드의 부축을 받고 울면서 나오다 쓰러진다. 당황한 엔리코가 루치아가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슬퍼서 그렇다고 아르투로에게 둘러대고, 루치아에게 결혼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다. 엔리코의 상황과 연인의 배신이라는 복잡한 현실에 처한 루치아가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하고, 그때 갑자기 에드가르도가 나타난다. 라이몬드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에드가르도에게 결혼 서약서를 보여주고, 그녀의 서명을 확인한 에드가르도가 루치아를 저주하며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어 내동댕이 친다. 루치아는 넋을 잃고 쓰러진다.  

 

< 제3막 제1장 늑대바위 >

에드가르도가 실연과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다. 그때 엔리코가 찾아와 내일 해 뜰 무렵 라벤스우드가의 묘지에서 결투를 하자고 한다.

< 제3막 제2장 람메르무어 성 안의 홀 >

피로연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축하의 합창을 부른다. 잠시 후 참담한 모습의 라이몬드가 나타나 루치아가 아르투로를 찔러 죽였다고 한다. ("Dalle stanze ove Lucia" 비명소리가) 그 때 피로 얼룩진 흰 잠옷을 입은 루치아가 나타난다. (광란의 아리아 "Il dolce suono" 감미로운 그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루치아를 본 엔리코의 얼굴에 후회의 빛이 감돌며 괴로워하고 루치아는 쓰러진다. 

< 광란의 아리아 >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네.
마음속 깊이 그 목소리를 느낄 수 있네. 
에드가르도.
나는 다시 당신 것이 되었어요.
에드가르도. 아! 나의 에드가르도.
당신의 적들로부터 도망쳤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번져오네요.
온몸이 떨리고 다리가 휘청거려요.
잠시 저 연못가에 가서 함께 앉아요.
아! 유령이 나타났어요.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해요.
에드가르도. 우리 함께 제단 아래에 숨어요.
장미꽃이 뿌려져 있네요.
축하의 노랫소리가 들려요.
아!우리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에요.
이제 결혼식이 진행될 시간이에요.
아! 너무나 행복해요. 

 

< 제3막 제3장 라벤스우드가의 묘지 >

에드가르도는 결투를 하다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마음이다. 성에서 나온 기사들이 지나가며 루치아의 상황을 전하고, 라이몬드가 나타나 루치아의 죽음을 알린다. 에드가르도는 자기의 짧은 생각이 이런 불행을 낳았다고 슬퍼하며 하늘에서나마 사랑을 맺자며 루치아의 뒤를 따른다.(" Tu che a Dio splegasti l' all"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간

 

영화 제5원소를 기억하시나요? 오페라 극장에서 플라바라구나(파란 외계인 디바) 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노래가 광란의 아리아 랍니다. 광란의 아리아와 호프만 이야기의 인형의 노래는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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