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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카스타 디바

by 과학연금술사 2022. 12. 19.

노르마는 영화 철의 여인 대처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카스타 디바, 정결한 여신 때문에 알게되었습니다. 카스타 디바는 달의 여신에게 드리는 평화의 기도문 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처 수상의 퇴임과 카스타 디바가 참으로 절묘하게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빈센초 벨리니는 도니제티와 함께 로시니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으나, 3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요절합니다. 벨리니의 무덤에는 그의 작품 몽유병 여인의 아리아 중 "꽃이여, 네가 이토록 빨리 질 줄이야" 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벨리니의 지나친 경쟁의식은 작품의 차별화라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도니제티와의 유사성을 피하고자 <노르마> 광란의 장면을 여주인공의 숭고한 희생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바꿨고 결과는 대승이었습니다. 도니제티도 칭찬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벨리니와 그의 작품 노르마는 유로화폐로 통합되기 전, 이탈리아 화폐에 그려져 있었답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벨리니 최고의 걸작이자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로 손꼽히는 노르마는 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공연에 따라 4막이 되기도 합니다.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노르마(norma)는 영어로 norm, 규범이나 규율을 뜻합니다. 프리마 돈나가 하필 여사제 였어야 할 이유와 맞아 떨어집니다.  오페라 노르마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 서곡 >

약 6분여 동안 크고 웅장한 느낌의 관현악 합주, 가늘고 조용한 현악 연주 ,다시 속도감 있는 합주가 반복된다. 서곡에 이어 족장 오로베소의 노래가 시작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동안 연주만 지속되는 바람에 초반에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직은 아무 사건도 터지기 전이다. 

 

< 1막 1장: 드루이드의 숲 >

드루이드의 족장 오르베소는 숲에서 부족을 이끌고 의식을 준비하며 침략자 로마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기원한다. 사람들은 사제 노르마가 와서 자신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안겨다주길 바라며 성전을 향해 떠난다.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와 백부장 플라비오가 나타난다. 폴리오네는 젊은 사제 아달지사에게 반해 더 이상 노르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 잠시후 노르마의 도착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려오고 플라비오는 폴리오네에게 자리를 피하자고 하고, 폴리오네는 드루이드보다 강한 힘으로 그들의 제단을 전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노르마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노르마가 온다고 외치며 ("Norma viene:le cinge la chioma 노르마가 온다. 그의 머리에는) 노르마 앞에 무릎을 꿇는다. 흥분한 군중들을 향해 노루마는 복수의 때가 오지 않았다며 로마는 결국 자멸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겨우살이를 손에 든 채 달의 여신에게 기도를 드리며 제단으로 다가간다. (정결한 여신이여 Casta diva) 계속해서 노르마는 평화를 기원하고, 노르마는 폴리오네를 해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있고, 언제부턴가 멀어진 그의 사랑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Ah! bello ame ritorna 아! 돌아오라) 오르베소와 사람들은 다시 복수의 날을 기원하고, 노르마는 자신의 사랑이 돌아오기를 바라다, 함께 숲을 떠난다. 

 

늦은 시각 신전에서 아달지사는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에 죄의식을 느끼며 기도를 한다. 신에 대한 맹세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달지사와 사랑에 눈 먼 폴리오네는 심한 말다툼을 벌인다. 폴리오네는 자신이 로마로 소환되었으니 다음 날 함께 떠나자고 하고, 아달지사는 거부하지만 계속되는 그의 간청에(Vieni in Roma,ah! vieni, o cara 로마로 가자 내 사랑이여) 결국 함께 하기로 한다. 

 

< 1막 2장: 노르마의 집 >

노르마는 하녀 클로틸데에게 폴리오네가 로마에 소환됐지만 자신과 아이를 놔두고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토로한다. 그 때 아달지사가 들어오고, 노르마에게 자신이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다. 아달지사는 용서를 간청하고, 노르마는 아달지사를 용서할 것이며 여사제로서의 서약으로부터도 해방시킬 것이라고 맹세한다.(Ah!s,fa core, abbracciami 그래, 진정하고 내품으로 오거라) 사랑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묻자 로마인이라고 말하고, 폴리오네가 들어오자 아달지사는 그를 가르친다. 불길한 느낌이 든 폴리오네가 아달지사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냐며 다그치자, 노르마는 성난 얼굴로 폴리오네를 바라본다. (Oh! non tremare,o perfido 오! 못 믿을 사람, 저 여인 때문에 겁내지 말아요). 아달지사는 혼란스럽고 노르마는 아달지사를 향해 네가 큰 거짓에 속았다고 말한다. (Oh!di qual sei tu vittima넌 희생자야, Oh!qual traspare orribile알수없는 당신의 말이 두려워요). 노르마는 폴리오네를 배신자라고 하고, 폴리오네는 아달지사를 설득하며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달지사는 가버리라며 화를 낸다. 폴리오네가 노르마를 떠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하자, 노르마는 아달지사에게 그와 함께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아달지사는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하며 세 사람은 자기의 말을 쏟아낸다. 그때 사람들이 노르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폴리오네는 급히 자리를 뜬다.

 

< 제2막 1장: 노르마의 집 >

아이들을 헤칠 생각인 노르마가 칼을 들고 아이들에게 다가서다 망설이고, 결국 아이들을 어찌하지 못한다.( Teneri, teneri figli 사랑하는 내 아이들) 노르마는 아달지사에게 명하는 모든 것을 이행하겠다는 맹세를 받고, 두 아이를 돌봐 달라며 폴리오네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아달지사는 갈리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폴리오네를 설득하여 노르마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한다.  노르마는 아달지사의 진심을 느낀다. (Si fino all'ore estreme 남은 생애 동안에)

 

< 제2막 2장 : 숲 >

드루이드 전사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오로베소가 신들의 명을 받든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 제2막 3장 : 신전 >

노르마가 들어오고 폴리오네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노르마는 아달지사의 진심을 의심한다. 그러나 아달지사가 신전으로 돌아오고 있고, 자신의 맹세를 받아주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폴리오네가 아달지사를 신전에서 납치 할 것을 계획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노르마가 전쟁을 알리는 북을 치자 멀리서 나팔이 울린다. 오로베소와 사람들이 몰려오고 사람들은 전쟁이다를 외쳐댄다. 노르마도 피의 복수를 외친다.( Sangue, sangue! vendetta! 피로 ,피로, 복수를!)

 

출정식이 한창일 때 폴리오네가 붙잡혀오고 노르마는 피해자를 심문해야겠다며 사람들을 해산시킨다.노르마는 폴리오네에게 아달지사와 영원히 만나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폴리오네는 거절하고 노르마는 분노를 터뜨린다. 노르마는 모든 로마인은 물론 여사제로서의 맹세를 어긴 아달지사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폴리오네가 아달지사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노르마는 사제들과 사람들을 물러모으고 서약을 어긴 여사제를 처단해야 한다며 장작에 불을 붙이도록 한다. 

오로베소가 그게 누구냐고 묻자 노르마는 처단해야 할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맹세를 어기고 적과 사랑에 빠져 그의 아이들을 낳은 사제장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 사람들은 충격에 빠진 채 각자의 감정을 쏟아내고, 노르마는 오로베소에게 아이들이 그의 혈육임을 상기시키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오로베소가 아이들을 돌볼 것을 약속하자, 노르마는 화형대의 불길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노르마의 희생에 감동한 폴리오네가 "화형대에는 나도 올라야 한다. 거기서 성스럽고 영원한 사랑이 다시 시작 될 것" 이라고 외친다. 

 

오페라 노르마에서 다른 곡은 몰라도 카스타 디바, 정결한 여신은 꼭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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